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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커넥트 :
오프더레코드, 현장의 온도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실무자 커뮤니티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프더레코드’라는 이름으로 열린 첫 번째 행사로, 주제는 퀵커머스와 도심 물류였는데요, 흔히 퀵커머스라고 하면 ‘1시간 이내 즉시배송’만 떠올리기 쉽지만, 저희가 다룬 범위는 조금 더 넓었습니다. 도심 물류센터(TC, FC)를 기반으로 한 N시간 당일배송 사업 전반을 포괄했으니까요.

이 주제를 고른 이유는 명확합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이 영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매장을 비롯한 도심 물류거점을 바탕으로 한 빠른 물류 서비스로 잘 나가는 올리브영과 흑자 달성한 배달의민족 B마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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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쿠팡 나우’라는 이름으로 직매입 상품을 도심 거점에 선배치하는 서비스를 다시 테스트하고 있고, 네이버 역시 플러스스토어 내 ‘지금배달’로 퀵커머스 시장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컬리는 하반기 서울 송파에서 4호점을, 그리고 5호점 추가 오픈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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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는 쿠팡이 압도적인 서비스로 지배하고 있는 커머스 시장에서 얼마 남지 않은 틈새입니다. 수요지 외곽 풀필먼트센터에 재고를 두고 자정 마감, 익일 도착을 약속하는 수준의 서비스로는 쿠팡의 하위호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도심지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오늘 도착하는 서비스는 아직 쿠팡조차도 완성하지 못한 미개척지입니다. 그 쿠팡과 비교하여 나을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 시장이라는 겁니다.
물론 시장의 의문도 많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전면전이 촉발했던 단건 배달 전쟁의 추억처럼. 효율을 만들지 못하고 사라진 숱한 도심 물류센터 운영사들처럼.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배송원 네트워크 운영비용이 필요하고, 도심 물류센터는 그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자체로 혐오시설로 여겨져, 좋은 입지의 매물을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유통사뿐 아니라, 실제 당일배송을 수행하는 물류회사, 도심 물류센터 효율화를 지원하는 설비 및 시스템 업체 관계자까지 20명이 한자리에 모였고요. ‘오프더레코드’라는 행사명처럼 여기서 나오는 내용은 밖에 유출되지 않는다는 전제 덕분이었는지 시장의 기회와 위기, 성공과 실패 사례까지 허심탄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반응이 괜찮았던 만큼 이 포맷은 다음 주 7월 8일 열리는 실무자 커뮤니티이자 북클럽에서도 시도해 볼 생각인데요. 다음 주제는 ‘풀필먼트’인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편하게 찾아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커넥터스의 필진이자 다양한 플랫폼과 브랜드, 3PL에서 물류센터 셋업과 풀필먼트 운영을 맡은 경험이 있는 양거봉 님이 함께 진행할 예정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몇 자리 안 남았습니다.
[북클럽 안내] 정답 없는 풀필먼트, 각자의 답을 찾아서

AI도 모르는 유통물류 이야기 :
N배송은 어쩌다 ‘모두의 것’이 됐을까
지난달 22일, 토스쇼핑 도착보장 서비스의 공식 물류 파트너로 아르고(운영사: 테크타카)가 선정됐습니다. 4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9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신흥 커머스 플랫폼 강자로 떠오른 토스쇼핑의 뒷단 물류를 아르고가 맡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얼핏 보면 흔한 파트너십 발표 하나로 지나칠 수 있지만, 이 소식이 저희 눈에 걸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토스와 올웨이즈가 맞붙은 전장, ‘공동구매 커머스’ 진화론, 커넥터스]
토스쇼핑은 기본적으로 판매자가 알아서 물류를 처리하는 오픈마켓 구조입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상품을 구경만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추가 포인트를 주는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잔뜩 섞어놨다는 건데요. 특가 배지가 붙은 상품에는 네이버, 11번가, 쿠팡, 지마켓의 동일 상품 가격비교를 할 수 있도록 노출했는데, 여기서는 자신감까지 읽힙니다.

그런데 이 구조 위에 ‘도착보장’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얹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토스쇼핑 도착보장을 이용하기 위해서 셀러는 토스와 제휴된 물류사에 물류를 통째로 맡겨야 합니다. 그 대신 상품 페이지에서 ‘도착보장’ 배지를 받고 더 많은 고객에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도착보장 상품은 오늘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도착을 보장합니다. 도착이 늦어지면 사용자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포인트로 자동 보상까지 나가고요.

익숙하죠? 이거 네이버의 빠른 배송 서비스 ‘네이버배송(N배송, 구 네이버 도착보장)’과 거의 동일한 설계입니다. 사실 이게 이렇게 된 이유는 단순한데, 네이버가 쓰는 물류 파트너를 토스도 그대로 쓰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제휴 소식을 알린 아르고도, 그리고 토스쇼핑이 또 다른 도착보장 제휴 파트너로 소개하고 있는 파스토도. 모두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물류기업이자, N배송 파트너 기업입니다.

다만 뒷단 조건은 사뭇 다릅니다. 네이버는 N배송 이용에 별도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는 반면, 토스쇼핑 도착보장은 이용료가 없습니다. 오히려 도착보장 상품에는 판매 수수료를 0%까지 낮춰주는 인센티브가 붙습니다.
이는 토스쇼핑이 빠른 물류 서비스 시장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택한 인센티브로 해석됩니다. 이미 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놨고, 여기 못 미치는 플랫폼은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아직 쿠팡과 네이버에 비해서 빠른 배송 상품 구색이 현저히 부족한 토스쇼핑 입장에서는 셀러 대상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커넥터스 백브리핑 :
공공재가 돼버린 N배송
흥미로운 것은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들이 토스쇼핑에게만 도착보장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상위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서비스 면면을 살펴보면 네이버 물류 파트너들의 이름이 왕왕 등장합니다.
예컨대 11번가 슈팅배송을 보면 한진과 CJ대한통운이 파트너로 등장하는데요. 한진은 N배송 물류센터 운영사들의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 파트너’이고, CJ대한통운은 N배송 물류센터 운영부터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한진은 11번가의 직매입 물류센터를 운영 대행하고, CJ대한통운은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 셀러 대상으로 ‘슈팅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마켓의 빠른 물류 서비스 스타배송 파트너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아르고, 품고, 위킵 등인데 모두 N배송 파트너 기업이고요. 카페24의 빠른 배송 서비스 ‘매일배송’을 봐도 CJ대한통운과 아르고, 파스토, 품고, 위킵, 아워박스 등이 협력사로 함께 하고 있는데 이들의 이름 역시 익숙합니다. 네이버 물류 생태계 안에 있던 이름들이, 심지어 네이버와도 경쟁하는 플랫폼들에게 ‘N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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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가 성립하는 이유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물류기업 입장에서 네이버는 핵심 파트너이지만, 그렇다고 네이버의 물량에만 기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을 내포합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의 N배송 직계약 파트너 기업들의 물량은 늘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좋지 않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물량들을 나눠담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플랫폼들의 도움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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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입장에서도 답은 비슷합니다. 쿠팡 수준의 물류를 직접 만들려면 수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거래액 성장이 정체되고 매출이 역성장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이런 투자는 부담스럽습니다. 와중 쿠팡과 동일한 서비스 타임라인으로 자정 마감, 익일 도착 서비스를 해내는 검증된 물류 사업자가 네이버 옆에 있네요? 그렇게 네이버가 키운 물류 인프라는, 네이버의 의도와 무관하게 업계 전체가 함께 쓰는 공공재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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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게 만들어진 공동 물류(?)가 진짜 승부처는 아닙니다. 애초에 N배송 자체가 쿠팡 로켓배송과 비교하면 커버리지가 부족한 하위호환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토스쇼핑 도착보장, 지마켓 스타배송, 11번가 슈팅배송, 카페24 매일배송은 결국 그 N배송과 같은 물류사, 같은 서비스 타임라인을 그대로 빌려 쓴 서비스입니다. 쿠팡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타임라인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플랫폼들이 쿠팡과 정말로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요. 서두에 짚었던 지점인 ‘퀵커머스’가 답이 될까요? 아니면 물류가 아닌 전혀 다른 영역에서 답을 찾아야 할까요? 커넥터스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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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열리는 커넥터스 커뮤니티
1. [마감 임박] 정답 없는 풀필먼트, 각자의 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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